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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야놀자·크래프톤·카카오뱅크 ‘장외거품’ 점검법…강점과 약점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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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3.24 16:27 ㅣ 수정 : 2021.03.24 16:27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이후 하락세…장외 투자자들 주의할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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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활황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장외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공모주 청약보다 가격은 높지만, 비교적 많은 주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다만 장외시장은 많은 투자자가 몰릴수록 가격에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다. 올해 IPO 기대종목으로 거론되는 ‘야·크·뱅(야놀자·크래프톤·카카오뱅크)’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안전요소’와 ‘위험요소’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 장외 27만원 갔던 SK바이오사이언스, 24일 13만원…‘장외거품’ 주의보

 

지난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첫날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9일 1.48% 내린 16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24일 현재 13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전인 1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19만 2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이 본격 추진되며 투자자 기대감이 집중됐던 지난 1월에는 27만원까지 올랐다.

  

이렇듯 장외시장은 실제 시장가치보다 고평가되는 경향이 크지만, 이용자 수는 증가 추세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2월 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오픈 당시 1만 명에서 500% 늘어난 수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집’이 가능해서다. 공모주 청약은 배분 방식으로, 청약자가 많을수록 개인이 배정받는 공모주 수량도 줄어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335.4대 1을 기록하면서, 31만 3000여 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했다.

 

반면 장외시장 거래는 매수에 제한이 없다. 거래가격만 비교하면 공모가가 두 배 가까이 저렴하지만, 여러 주를 집중 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하다. 

 

그러나 장외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커, 투자자가 몰릴수록 고평가되기 쉬운 구조이다. 즉 실제 가치와 상장 시 주가 간의 괴리가 큰 거품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한 투자업계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품 현상이 앞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려면 잠재가치를 제대로 살펴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IPO 기대주 ‘야·크·뱅’은 가격 유지 성공할까?/ 야놀자 ‘적자 개선’, 크래프톤 ‘신작 흥행’, 카카오뱅크 ‘사업 다각화’ 등 따져야 

   

SK바이오사이언스 이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IPO 기대주로는 이른바 ‘아·크·뱅’ 3총사가 있다. 각각 여가 플랫폼 ‘야놀자’, 게임사 ‘크래프톤’, 카카오그룹 인터넷은행 계열사 ‘카카오뱅크’를 이른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주식 기준가와 총발행 주수를 곱해 추산한 3개 회사의 기업가치는 24일 기준 야놀자가 6조 5305억원, 크래프톤이 21조 9269억원, 카카오뱅크가 30조 839억원에 이른다. 

 

다만 이는 앞선 IPO 기대주들의 주가 부침에 비춰봤을 때 ‘거품’이 낀 가격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해당 기업들에 장외거래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안전요소’와 ‘위험요소’를 면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안에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몇 년 새 공격적인 국내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인수합병(M&A)으로 몸값을 올려왔다. 대표적으로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개발 업체 ‘산하정보기술’, 객실관리 PMS 업체 ‘이지테크노시스’ 등 기술개발 업체를 주로 인수했다. 실시간 펜션 예약서비스 ‘우리펜션’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적자 개선은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야놀자는 지난 2018년 168억원, 2019년 101억원의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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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IPO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미래에샛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크래프톤의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8억원을 기록하면서 크래프톤 IPO 동력까지 창출해준 효자이지만,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테라 히어로, 온라인게임 엘리온 등 신작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못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차기작이 배틀그라운드보다 더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판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은 인터넷업계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이다. 카카오 플랫폼 경쟁력에 힘입어 출범 3년만인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예대업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만큼 수익모델이 단순한 편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부분이 가치평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진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나, 비대면으로 판매될 수 있는 투자상품 범위 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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