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 여부 결정될 5월 초까진 관망할 것을 추천”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3.24 11:41 ㅣ 수정 : 2021.03.24 11:41

5월 초까지는 인적분할을 포기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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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SK텔레콤에 대해 5월 초 인적분할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투자가들로부터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워낙 노이즈가 심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5월 초까지만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해도 분할작업을 금년 내 충분히 완료할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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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으로 돌입하는 양상이지만 SK텔레콤의 경우엔 실적보다는 인적분할 여부에 관심을 높일 것을 권한다”며 “SK텔레콤의 향후 실적 전망 및 자회사 가치 부상을 감안하면 매수가 정답이겠지만 인적분할 결정시 투자심리가 급냉할 가능성이 높아 아직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부에선 최근 인적 분할 사례로 볼 때 설사 통신사업회사 주가 강세, 중간 지주사 주가 약세를 나타낸다고 해도 결국 분할 이후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전보다 높아진 사례가 많다고 주장하지만 SK텔레콤은 그렇게 보기 어렵다”며 “대다수 기업분할 업체들은 대주주가 현물출자를 통한 주식 교환을 실시한 이후 사실상 모든 절차가 종료되지만, SK텔레콤의 경우엔 지주사-중간지주사간 합병 절차가 한 번 더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SK텔레콤의 경우엔 합병비율이 대주주에 유리하지 않아 SK-중간지주사간 시가총액 격차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래야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 희석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SK텔레콤 인적분할은 소액주주에게 기회 요인으로 다가오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과거엔 SK텔레콤 인적분할이 대주주에게도 좋고 SK텔레콤 소액주주들도 그 덕을 볼 수 있는 구조였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주식 평가 금액을 감안할 시 10년 전엔 통신 사업회사 대 중간지주사 분할 비율이 8대 2도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5대 5, 잘해야 6대 4 정도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이 이론적으로 60% 이상으로 높아지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최태원 회장의 SK㈜의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되려면 SK㈜와 중간지주사간 시가총액 격차가 크게 벌어져야 한다”며 “10년 전이었으면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이 70~80%에 달해 SK㈜가 자사주만 전부 소각해도 최태원 회장 지분율 희석이 미미한 상황으로 양사간 합병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SK텔레콤 주가는 SK㈜ 주가에 연동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주장하는 투자가들이 많지만 이번에도 과거 양상을 답습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중간지주사는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구조이며, SK텔레콤 통신사는 경쟁사들의 낮은 시가총액으로 무리한 배당금 지급에도 기대 이상의 시가총액을 형성해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분할 후 SK텔레콤 합산 시가총액의 증가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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