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강화하는 롯데, 친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개선에 역점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롯데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도입해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증대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후 롯데는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및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평가에 반영한다.
신동빈 회장은 또, 지난 1월 ‘2021 상반기 롯데 VCM(사장단 회의)’에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사항”이라고 했다. 이런 신 회장의 발언에 롯데의 각 BU(Business Unit, 사업부문) 및 계열사는 사업 특성에 맞는 ESG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2월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에 두고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3대 중점 실천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과제별로 관련 계열사의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Reduce, Replace, Redisign, Reuse, Recycle)’ 모델을 적용해갈 방침이다.
■ 자연과의 공생을 위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지난 2월엔 롯데그룹 화학BU가 친환경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를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은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미래성장성과 사업연관성 등을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증대하고, 자원선순환과 연계한 재활용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그린에너지 소재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에너지 생산, 효율적인 관리를 목표로 만들어진 대표적 친환경 랜드마크다.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장비 및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축열 및 지열 냉난방시스템, 고단열 유리 사용, 태양광 집열판,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중수 및 우수(빗물) 재활용, 연료전지 설치, 생활하수 폐열 회수 등을 통해 총 에너지 사용량의 15% 가량을 자체 생산한다. 이를 전력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1만7564Mwh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약 6500가구(월평균 사용량 228kwh 기준)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에너지 양이다.
롯데의 식품사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분리배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패키징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무라벨 생수를 국내 최초로 발매했다. 또 지난 2월 말부턴 묶음 포장용으로 생산되는 ‘아이시스 ECO(에코)’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특히 묶음 포장용 제품은 라벨을 완전히 제거하고, 낱개 판매용 제품은 정부 정책에 따라 병마개에 라벨을 부착된 형태로 운영한다.
롯데의 대표적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올해 초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을 선언한 이후 관련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1월 ‘친환경 시네마’를 선언하고, 롯데시네마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모품들을 친환경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시네마의 모든 매점에 업계 최초로 재활용이 쉬운 팝콘 용기를 도입했다. 이 용기는 환경 친화적 수성 코팅을 적용하고 용기 외부 인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이웃사랑 실천
롯데는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이웃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6년부터 육군본부, 구세군과 협력해 ‘청춘책방’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군 장병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청춘책방’은 최전방 GOP(일반전초), 해안 소초 등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장병들을 위한 독서 카페다.
이에 육군본부는 지난 2월18일 청춘책방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온 롯데그룹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청춘책방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장병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육군 장병들의 복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사회공헌사업 브랜드인 ‘(mom)편한’을 통해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맘(mom)편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곳곳의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맘(mom)편한 놀이터’, 방과 후 아동보호시설 환경을 개선해주는 ‘맘(mom)편한 꿈다락’ 등을 진행한다.
각 계열사에서도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0일,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4억원 상당의 물품을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했다. 기부 물품은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친환경 녹지공간 ‘숨;편한 포레스트’ 조성사업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 및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도심 녹지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일 청각장애인을 위한 ‘마음방역 힐링키트’를 기증했다. 키트는 입 모양이 보이는 립뷰 마스크 등 1000만원 상당의 방역 위생용품으로 구성됐다. 롯데하이마트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마려한 키트는 청각장애 지원 기관인 삼성소리샘복지관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 100명에게 전해졌다.
■ 지배구조 개선, 투명경영 확립 등 거버넌스 강화 위해 노력
롯데는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경영 및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 등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며, 복잡했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앞서 2016년 3월엔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에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들도 거버넌스 개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간 분리 가능성을 명시화했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3월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주주들이 의사 표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주주 친화경영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