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여파로 몸값 오른 쿠팡, 2027년엔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50%까지 간다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3.18 17:32 ㅣ 수정 : 2021.03.18 17:38

연 평균 4~5% 성장시 500조원 정도의 시장 조성(20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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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6.6% 하락한 데 이어 17일에도 8.2% 하락해 43.29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35달러로 시작해 11일 상장 첫날엔 장중 6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10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으로 큰 금액이다. 때문에, 쿠팡의 시가총액이 가진 의미는 상당하다. 이는 쿠팡이라는 기업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쿠팡이라는 기업의 가치 재평가, 이커먼스 업계 재편 등에 ‘전환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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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성장성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즉,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의 한계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게 한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침투율을 34%로 가정한다면, 향후 2027년엔 5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즉, 이커머스 침투율은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이커머스(인터넷, 온라인 쇼핑 등)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침투율 비중이 높을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약 370조~380조원의 규모를 갖고 있다. 2027년에는 대략 500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침투율이 60%라고 가정하면,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300조원으로 추정된다. 

 

박종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쿠팡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박종태 연구원은 “2027년에 쿠팡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거래액은 최대 1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근거로 미국의 아마존을 꼽았다. 아마존은 미국 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47%를 점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50% 이하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독과점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쿠팡도 국내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면 독과점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 연구원은 “쿠팡이 오픈마켓 성격을 가진 제3자 거래가 있어서, 매출을 지금과 같은 비율로 산정하면 2027년에는 대략 88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온라인 유통시장의 흐름은 10%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며 “쿠팡도 시장점유율에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쿠팡의 매출이 14조원이라며, 총매출이익(GP마진)을 0.1%포인트만 올려도 영업이익이 14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미국 상장으로 몸값이 높아진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반쿠팡 전선’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지분 교환을 통해 손을 잡았으며,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 후보 인수군으로 롯데, 신세계, SK텔레콤(11번가)과 홈플러스를 보유 중인 MBK 파트너스 등이 오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쿠팡의 홈플러스 인수설이나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두 회사의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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