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로켓보다 빨리 날고 싶은 신세계-네이버 연합군, 가능할까?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3.17 18:55 ㅣ 수정 : 2021.03.18 18:03

2~3시간 내 배송 가능한 ‘빠른 배송’ 준비 / 오프라인 물류+플랫폼·AI 기술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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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우)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각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쿠팡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강자인 신세계와 온라인 강자인 네이버 결합으로 쿠팡의 가장 큰 무기인 ‘로켓배송’을 견제할 수 있는 ‘빠른 배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빠른 배송’은 말 그대로주문 후 2~3시간 이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를 위해 지분도 맞교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신세계는 오프라인 점포망 활용이 가능해져진다. 신세계는 네이버 플랫폼 활용과 오프라인 매장에 네이버 AI(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할 수 있게 된다. 

 

■ 신세계-네이버, 2500억 지분 교환 통해 결속력 강화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했다. 애초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를 내세워 네이버와 제휴를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신세계는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며 협력 규모를 키웠다.

 

네이버는 신세계가 보유한 이마트 지분 2.96%를 150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1000억원에 매입했으며,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네이버 지분을 각각 0.24%, 0.16% 보유하게 된다.

 

기업 간 협력 방법은 양해각서 체결, 합작법인 설립, 지분 맞교환하는 방식 등이 있다. 양사가 이익과 피해를 동시에 공유하게 되는 지분교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명품, 패션, 신선식품 등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불리던 상품 구색을 강화할 수 있게 되며, 오프라인 점포망 활용도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망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되며, 오프라인 매장에 네이버 AI 기술 등의 활용,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과 협력도 가능해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가진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 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 신세계-네이버 향후 전략 3가지

 

신세계그룹 이용 고객수는 2000만명, 네이버는 5400만명에 이른다. 양측 이용 고객수를 합하면 사실상 전 국민을 아우른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즉시·당일·새벽배송’ 가능한 전국 물류망과 7300여개의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역량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쿠팡 로켓배송에 맞서기 위한 ‘빠른 배송 구현’이다. 양사는 이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약 7300개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당일·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을 보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사는 다양한 배송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으로 2~3시간 즉시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네이버는 2020년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으로 CJ대한통운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네이버와 CJ대한통운, 네이버로 이어지는 물류 협력 가능성도 크다.

 

두 번째는 ‘명품분야 별도 플랫폼 구축’이다. 양사는 명품분야 별도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선보이거나, 신세계백화점의 VIP멤버십과 네이버 서비스 제휴로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이다. 

 

마지막은 ‘리테일테크’로,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 기술인 증강현실(AR) 활용한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의 개발 등을 계획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인 만큼,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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