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3.16 15:18 ㅣ 수정 : 2021.03.17 13:13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 친환경 가치 실현” 발언 이후 /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세계일류상품에 친환경 트렌드도 선도 / 탄소섬유·액화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효성그룹이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조현준 회장식(式) 소통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화답하듯 효성은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통해 자원선순환 체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판덱스(신축성 있는 합성섬유),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 안전벨트용 원사 등 세계일류제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는 게 효성의 전략이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필수조건이 된 만큼,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차별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효성은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 3종 모두 재활용 섬유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올해초에는 서울시·플리츠마마와 손잡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재활용 섬유 ‘리젠서울’도 만들었다. 이 섬유를 사용한 플리츠마마의 옷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 효성의 화학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섬유는 물론 제품디자인, 봉제(의류완성품)까지 맡아 진행했다.
이에 앞서 효성은 지난해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 ‘리젠제주(regen®jeju)’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효성은 ‘리젠제주’ 생산을 맡았고, 옷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패션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소재기업을 넘어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섬유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글로벌 점유율 1위 제품인 타이어코드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강도 섬유 타이어코드를 통해 타이어의 고무 사용량을 줄이는가 하면 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스를 원료로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기도 한다. 또한 강선 생산 시 나오는 부산물을 사용해 강선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동차 연비를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액화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부문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신사업 부문에서도 친환경 비즈니스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탄소섬유, ‘폴리케톤’, 액화수소 등 원천 기술을 전반으로 미래 사업에서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자재로 적용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대규모 투자로 미래 수소산업에 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액화수소 등 신규 사업 부문에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4월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오는 2022년까지 효성 울산공장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기로 했다. 효성은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