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고대 교수 “디지털·아날로그, 금융·ICT 결합 방법 고민해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뉴스투데이(대표 강남욱)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바이드노믹스와 디지털금융혁명이 만들어 낼 일자리 지도 변화’를 주제로 '2021 굿잡 코리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송옥주 국회 환노위위원장과 임이자 국회 환노위 간사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부의 집합제한 기준에 맞춰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미국 롱아일랜드대 정삼영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종합토론에는 김진일 고려대 교수,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형석 팀윙크 대표,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가 참여했다.
김진일 교수는 “미국에서 큰 규모로 재정정책이 일어나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연준이 중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어떻게 해나갈지가 재정정책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자리와 관련하여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같은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새로 법을 만드는 부분에서 정책 당국자 간의 유인체계를 잘 세팅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이 디지털 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뒤에 우리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해 나갈 수 있을지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해 “카카오뱅크에서 처음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상을 할 때는 우리나라에 온라인 서비스에 친숙한 인구가 많아 모바일만 가지고 가고 PC나 다른 기기를 버려도 될지 논의가 굉장히 컸다. 개발자들과 금융인들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가 문제인 것 같다. 건강 데이터는 금융만큼 자신을 표시하는 거니까 더 민감할 수도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과 아날로그, 금융과 ICT에 대한 결합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국민들도 다들 고민하는 부분이다. 국민들의 고민을 정확하게 파고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종이는 배터리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주는 편안함도 크다.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방비할지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은 국회가 만들지만 국민들이 뒤에서 끌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가 백신 이후에 어떤 세상을 살게 될 것인지 고민이 있다. 코로나19도 독감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상황이 왔을 때, 학생들이 과거처럼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모형을 좋아할지 의문이다.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에는 큰 위협이다. 지금까지 대학교는 거버넌스 구조 상 10~20년 간 건물 짓는데 노력해왔는데 그 건물들이 쓸모없어지지 않는가 중장기적인 걱정이 있다. 그런 고민이 국가 전체로 왔을 때. 고용문제와도 맞물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경제학을 하는 사람의 집단기억 중 제일 큰 것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돌아올지 안 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펴는데 의견이 갈릴 것”이라며 “그 양쪽 리스크를 다 대비할 수 밖에 없는 게 달러가 기축통화인 한 전세계가 다 공유하는 고민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코로나19는 방역 문제지만 금융 쪽에서는 일자리 위기다. 정책이나 언론이 여론을 끌어나가는데 있어서 금융하고 노동이라는 경제학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으로 뼈아프게 돌아왔다. 그래도 뼈아프게 배우면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