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지연…전형적 ‘뒷북행정’
[뉴스투데이/경북 울릉=황진영 기자] 경북 울릉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등 관련 정보를 뒤늦게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늑장공개한 것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여, 군 행정을 향한 지역민들의 비난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0일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 취재 결과에 따르면 울릉2번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3일 포항 소재 모 병원을 방문했고 4일 울릉도 입도 후 다음날인 5일 포항시로부터 ‘포항 487번 확진자 관련 단순접촉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7일 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후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울릉군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무시하고, 확진자 공개를 미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릉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 등 정보공개를 미루는 동안 지역 내 울릉중은 학부모에게 확진자 A씨와 밀접접촉자 학생이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안내 문자발송을 하고, 해당 학년 학생들을 전격 귀가조치 시키고 비대면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 <헤럴드경제>에서 오후 3시 51분 최초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은 1시간 30여분이 지난 5시 22분에서야 관련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안전 재난문자는 이보다 한참 뒤인 오후 6시 32분에 발송했고, 확진자 동선 현황 등은 오후 10시가 돼서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행정의 코로나19관련 정보공개가 너무 늦다. 온갖 소문들로 혼선만 빚을 뿐이다. 발 빠른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실제 울릉군의 안일한 행정의 태도는 하루가 지난 10일에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 주민들의 궁금증과 답답함은 극에 달했다.
울릉군은 이날 오전 10시 쯤 알리미를 통해 2번 확진자 A씨의 가족B씨가 확진 된 것을 알렸고 이 후, 역학조사를 진행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번복하다 반나절이 지난 오후 4시가 돼서야 ‘울릉군 세 번째 확진자 발생’이라는 형식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울릉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2번 확진자 A씨 역학조사결과 검사대상 17명은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고 현재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B씨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울릉군의 대응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청정울릉을 대 내외 과시하고 관광객 유치한다는 이유 하나로 섬 주민과 관광객들의 건강과 ‘지역사회 전파’우려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라면서 “확진자 발생 시간이 한참 경과한 후에야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보도 자료 배포를 뭣 하러 하는 것 인지 모르겠다”고 행정에대한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는 ‘코로나19’ 전용 쇼셜미디어를 구축하는 등 단체장 또는 관계자가 언론 브리핑으로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지만, 울릉군은 벤치마킹은커녕, 전혀 먼 나라 일처럼 전형적인 불통, 뒷북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 울릉군은 브리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갑작스런 상황이다 보니 공보팀과의 연계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앞서 지난해 11월 25일 인근 바다에 조업 중이던 ‘제주도 어민 확진’ 판정 당시에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사실을 뒤늦게 알리는 뒷북행정의 행태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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