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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짓눌렸던 케이뱅크 비트코인 열풍 타고 수조원씩 쓸어담아, 신의한수 된 업비트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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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3.10 10:32 ㅣ 수정 : 2021.03.10 10:35

작년 6월 업비트와의 업무제휴 이후 꾸준히 늘던 수신고 올들어 비트코인 급등에 폭발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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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설립 이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1년 이상 대출 영업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케이뱅크가 최근 비트코인 열풍에 표정관리가 한창이다.

 

올들어 비트코인이 80% 이상 급등하는 등 거의 모든 암호화폐들이 상승세를 타자 앞다퉈 케이뱅크 계좌를 열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국내 2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가 신의 한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중 예·적금 잔액이 2조3400억원 증가해 6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1월말 잔액이 4조5000억원이었으니 한 달 만에 잔액이 52%나 증가한 것이다. 월간 단위로 조 단위의 돈이 몰린 것은 케이뱅크 설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수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자본금 부족으로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재개하기 직전인 작년 6월 말 135만 명이었던 고객수는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며 2월말 311만명을 돌파했다. 8개월 사이 2.4배로 늘어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을 통한 고객 확보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NH농협은 국내 1위 거래소인 빗썸, 3위인 코인원과 각각 제휴했고, 신한은행은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계약사항에 따라 지정 은행 계좌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이들 은행에 계좌를 만들도록 돼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거래은행의 수신고도 늘어나는 선순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파킹통장을 내놨는데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연 0.6%의 금리를 제공,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타이틀을 거머쥔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휘말리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열풍을 타고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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