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울릉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설왕설래’
[뉴스투데이/경북 울릉=황진영 기자]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된 것을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다.
거주인구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예부터 ‘남의 집 수저가 몇 개’인 것 까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훤하다. 이런 울릉도에 확진자가 발생된 가운데 지역 내에서는 온갖 말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비난을 쏟는가 하면 심지어 개인신상 정보 노출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본인과 가족들 심정은 오죽하겠냐”, “좁은 지역에서 방관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죄인 취급 하는 것 역시 꼴불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맞다. 어쩌면 확진 판정을 받은이는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며 왠지모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지연·혈연·학연으로 실타레처럼 엮여 있는 울릉도 지역 특성상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성숙한 주민 의식이 요구된다.
한편 대다수 지역민들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지역사회 전파·감염’ 과 ‘지역경제침체’ 장기화로 이어질까 염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진행된 상황에서 좀처럼 종식될 가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는 울릉도는 악몽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해상교통(여객선) 문제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는 회복할 희망을 보였으나 ‘확진자 발생’ 소식에 아우성이다.
주민들은 “확진자 발생 소식에 불안감과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심하게 과장된 정보들로 자칫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까 노심초사 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울릉군에서 공개한 동선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4일 울릉도 입도 후 자택에서 머무른 후 7일 울릉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써 확진자의 지역 내 특이동선과 직접 접촉자 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군 행정은 군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해주도록 하고, 1만여 주민들은 하나된 모습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미덕을 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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