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3년만에 돌아온 ‘맥런치’, 소비자들 반응 차가운 4가지 이유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3.09 18:10 ㅣ 수정 : 2021.03.09 18:10

할인품목 감소·시간 제한·평균 가격 상승·사라진 ‘행복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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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햄버거 업계에서 2005년 상시 할인 프로모션의 문을 열었던 맥도날드의 ‘맥런치’가 지난달 3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맥도날드는 과거 ‘맥런치’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일정 기간 반짝 할인 프로모션만을 진행해오던 햄버거 업계 생태계도 바꿨다. 

 

본사 직영 위주인 맥도날드와 달리 가맹점 위주인 롯데리아도 본사 차원에서 2013년 매일 11시부터 2시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착한점심’을 특수매장을 제외한 전 매장에 도입했고, 프리미엄 버거 전략을 내세우던 버거킹까지도 24시간 인기 메뉴를 4900원에 할인해주는 ‘사딸라’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만들었다.

 

맥런치가 돌아왔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가운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시간의 제약이다. 맥도날드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 ‘맥런치’를 다시 도입하면서, 시간과 관계없이 할인받을 수 있었던 맥올데이와 행복의나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즉 24시간 받을 수 있던 할인 프로모션이 3시간 30분으로 줄어든 것이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맥런치는 과거 2005년 첫 도입 당시 인기 메뉴를 정가 대비 21%를 할인했고, 버거 단품가격에 평균 300원 정도를 더하면 세트 메뉴로 먹을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맥런치는 후하게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다시 돌아온 맥런치는 맥올데이일 때보다 빅맥 가격과 상하이 버거의 가격이 200원 더 올랐다. 맥런치 시간에 할인된 메뉴를 사도 정가 대비 1000원도 할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할인 대상 제품군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맥런치 종료 당시 맥런치는 20여개 세트를 할인해줬지만, 돌아온 맥런치의 할인 버거 세트는 7종뿐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았던 7가지 제품으로 맥런치를 구성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과거와 달리 메뉴 선택의 폭이 반 이상 줄어들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매일 24시간 1000원에서 2000원에 가볍게 즐길 수 있던 행복의 나라 메뉴가 전부 사라진 것이다. 행복의 나라는 커피와 감자튀김 등은 1000원, 맥너겟 4조각 1500원, 불고기버거 맥치킨 버거 등을 2000원에 상시 판매해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들었다.

 

갑자기 맥런치를 부활시키며 해당 프로모션을 종료하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맥도날드는 부랴부랴 오는 11일부터 최대 30% 할인해주는 해피 스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이 사랑했던 맥런치의 부활이라며 떠들썩하게 마케팅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실상 맥런치를 접한 소비자 중 대다수는 할인되는 시간은 줄고, 가격은 올랐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한때 대형 상권을 상징하던 ‘맥세권’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을 전후로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맥도날드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맥런치’ 이름만 돌아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만족스러운 혜택도 함께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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