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사업 철수 수순?…재계약 가맹점 사실상 전무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10년안에 가맹점 수를 5000여개로 확대하겠습니다." 지난 2013년 편의점 프랜차이즈 '365플러스'를 출범하며 한 홈플러스의 선언이 8년만에 공언(空言)이 됐다.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든 탓에 편의점 사업을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19년말부터 365플러스에 대해 단기 위주로 계약을 돌리고 기존 점포와의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접고 있다. 현재 재계약하는 점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다른 경쟁사 브랜드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게 365플러스 점주들의 전언이다.
365플러스 가맹점 수는 지난 2013년 62개로 출발해 2016년 390여개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쪼그라들었다. 현재는 49개에 그친다. 신규 출점은 하지 않고 계약 종료·해지는 늘어난 탓이다. 실제 365플러스 신규 출점은 2019년 1개에 그친 반면 계약 종료·해지는 102개에 달했다.
가맹점 수가 줄면서 이익도 급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2016년 3090억원이던 365플러스 영업이익은 2019년 160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326억원에서 2019년 532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이같은 부진은 유통 중심이 온라인 쇼핑으로 급격히 이동한데다 투자를 줄이면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9월7일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비용 효율화에 돌입하면서 편의점에 대한 투자는 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365플러스 축소 추세를 볼때 기존 가맹점들의 계약 기간(5년)이 끝나는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사실상 프랜차이즈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