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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시장 '꽁꽁'…대기업 상반기 채용, 10곳 중 6곳 '0 OR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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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3.08 10:11 ㅣ 수정 : 2021.03.08 10:24

한경연, 매출 500대 기업 대상 조사 / "채용 확대 위한 정책은 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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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비치된 이력서를 가져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월5일)이 지났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대기업 10곳 중 6곳(63.6%)은 아직도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과 고용경직성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7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7.3%는 올해 상반기 중 단 1명도 채용하지 않는다.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대기업도 46.3%나 됐다.

 

한경연 측은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높아져,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봤다. 

 

한경연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채용 없음'과 '계획 미정'이란 응답 비중이 각각 8.8%, 32.5%였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은 36.4%로, 이중 30.0%만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했다.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절반(50.0%)이었고, "줄이겠다"는 20.0%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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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한경연]

 

다만 대기업들은 수시 채용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곳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p 늘었다.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곳은 38.2%이었고,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곳도 38.2%나 됐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대기업은 23.6%에 불과했다.

 

최근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지목해 채용시장에서의 수시채용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대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9.1%) △AI(인공지능)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가 가장 많았고,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23일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2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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