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한미반도체에 대해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반도체 장비 수주 가시성이 지속되면서 주자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자동화 장비(Vision Placement, Bonder)와 레이저 장비(Marking, Cutting, Ablation, Drilling)를 공급한다”며 “주가는 최근 6.6% 하락했는데, 주가가 내린 이유는 텍사스 오스틴 한파로 시스템반도체 업종 관련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200선을 상회한 이후 2800선까지 후퇴하며 투자 심리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의 이와 같은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반도체는 NXP Semiconductors Taiwan(2월 18일) 및 ASE Taiwan(2월 24일)으로부터의 장비 계약을 공시하며 수주 가시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월 5일에 한미반도체는 기취득 자기주식의 소각한다고 공시했다”며 “소각할 주식은 보통주 204만1624주로 발행 주식 총수 5150만1501주의 3.96% 규모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 기준 165억원,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462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소각, 즉 이익의 소각이므로 자본금 감소가 없으며 실적의 가격, 물량, 비용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주당순이익(EPS) 산정 시 분모에 해당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므로, EPS가 종전 대비 4.12% 내외로 상향 조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처럼 긍정적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3월 5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일 대비 –1.77%를 기록했다”며 “전일 뉴욕 증시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 -0.57%, 삼성전자 -0.36%, SK하이닉스 -1.41%를 기록하며 한미반도체의 자기주식 소각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이후 한미반도체는 이번을 포함해 3번의 주식 소각을 전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2018년 8월 및 2020년 1월에 각각 635만8210주, 572만2389주의 소각을 전개했고, 이번에 잔여분을 소각했다”며 “과거에 기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므로 유통 주식 수가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EPS가 상향 조정되는 효과가 예상되며,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의 입장이 일치하는 흐름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