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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접고 맥주 펴고…신세계 정용진의 선택,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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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3.05 18:45 ㅣ 수정 : 2021.03.05 18:45

‘정용진 소주’라 불리던 제주소주 결국 청산 / 소주보다 ‘충성고객’ 적은 맥주로 승부수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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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정용진 부회장 개인 SNS 캡처]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던 ‘삐에로쇼핑’과 ‘부츠’에 이어 지난 5년간 860억원을 쏟아부은 소주사업도 접고 수제맥주 사업에 도전한다.

 

충성고객이 많은 소주와 달리 맥주는 최근 소비자가 자신에 취향에 맞춰 와인처럼 다양한 맥주를 접하며 재미를 찾고 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와인을 통해 가능성을 본 신세계가 이러한 이유로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 제주소주, 190억에 인수해 670억 투자했지만 수익성 악화 못 막아

 

정용진 부회장은 2016년 12월 제주 향토기업인 제주소주를 이마트 자회사로 190억원에 인수하고, 이듬해 ‘푸른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소주를 출시했지만 5년을 못 넘기고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푸른밤’ 론칭 당시 ‘정용진 소주’라는 별칭으로 출시 4개월 만에 300만병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시장점유율 0.2%에 그쳤다. 이에 2016년 영업손실액 19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손실액이 141억까지 불어났다. 6번의 유상증자로 670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순 없었다.

 

제주소주의 외부 매각 등 처분 방양을 여러모로 검토했지만 청산 결정을 내렸고, 제주시에 있는 공장은 4일부터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소주사업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제주도 소주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한라산’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 관련해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했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라 제주소주 사업을 중단을 결정했다”며 “70여명의 소속 직원은 개별 면담을 통해 계열사로 이동해 고용을 승계한다”고 밝혔다.

 

■ 와인처럼 다양하게 접하는 트렌드 생긴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장

 

제주소주를 청산하는 신세계그룹은 수제맥주 사업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 L&B는 특허청에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명칭으로 맥주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신세계 부회장은 ‘맥주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4년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토어’를 오픈했다. 맥주 제조업에 신세계가 직접 뛰어들지 않았던 이유는 이미 탄탄하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와 같은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과 투자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수제맥주 론칭은 롯데칠성음료의 1호 맥주 ‘클라우드’를 론칭한 우창균 신세계앨앤비(L&B) 대표 겸 제주소주 대표가 맡게된다. ‘맥주 전문가’라 불리는 우 대표는 1998년 오비맥주, 2002년 두산 주류, 2009년 롯데칠성음료 거쳤다. 우 대표를 신세계에서 영입했을 당시 주류업계에선 신세계가 맥주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세계가 론칭하는 수제맥주는 캔과 병맥주 등으로 공급되는 자체브랜드로, 맥주 생산은 해외 맥주 공장인 브루어리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렛츠’ 상표권으로 국내로 공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마트 PB 브랜드 와인인 ‘도스 코파스’도 해외 와인 양조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신세계 수제맥주는 최근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가 차지한 맥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세계가 맥주 전문가를 영입해 맥주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본적으로 마시는 것만 마시는 소주보다 최근 맥주시장의 트렌드가 소비자가 와인처럼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제 이마트가 소주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와인시장에서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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