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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합의금 마련?… SK종합화학 지분 매각 놓고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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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3.06 08:17 ㅣ 수정 : 2021.03.09 09:03

SK이노 “친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 일각선 "LG에너지솔루션 합의금 3조 마련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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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전통 석유화학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분야로 조정하는 차원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JP모건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100%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49%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화학사를 대상으로 의사를 묻는 중이다.

 

경영권은 SK측이 보유하고, 상대 기업은 49% 이내 지분을 인수해 참여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주간사를 선정해 글로벌 전략 투자자와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검토해 왔다”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SK종합화학은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원유에서 분리한 원료로 플라스틱,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태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친환경 강화 전략인 ‘그린 밸런스 2030’ 방침 아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줄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산 매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으로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22개를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을 명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에 2조5000억원~3조원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상태가 위태로워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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