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꿈의 직장’ 네이버·카카오, 이젠 직원 얘기에 귀 기울일 때다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3.05 16:00 ㅣ 수정 : 2021.03.05 16:00

인사평가·성과급 논란에 현명한 해결책 제시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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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취업난이 최악의 상황에 치달았다.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을 붙였다.

 

코로나19가 등장한 이후의 세상은 이전과 완연히 달라졌다. 언택트(비대면)와 온라인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 자연스럽게 IT 관련 기업들도 코로나19라는 훈풍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채용 시즌만 되면 이과생들이 대거 몰리던 IT 기업의 문을 이제는 문과생들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과 전공생들은 코딩 교육을 따로 받아 가며 이른바 ‘네카라쿠배’ 취업을 준비한다. ‘네카라쿠배’란 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을 의미한다. 규모가 크고 취업준비생 선호도가 높은 IT 관련 기업 다섯 곳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종 M&A(인수합병)와 새로운 사업 시도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사는 연일 노사 갈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최근 불거진 인사평가와 성과급 논란 때문이다.

 

카카오는 블라인드 앱에 게시된 익명 작성자의 유서로 인해 인사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네이버 역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이에 양 사는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알맹이’가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기업의 급성장과 더불어 사내문화와 제도 등이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문제다. 더욱이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한 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더 심각해진다. 사내문화와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채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롱런’하는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기업들은 원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서 탈피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의견 듣기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소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술 발전과 사업 확장에 치중하기에 앞서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다.

 

예컨대 카카오의 경우 ‘인사 평가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정확히 어떤 방식을 도입할 것인지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후 해당 사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협조도 동반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고 책임질 ‘네카라쿠배’. 이를 이끄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다 현명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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