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3.03 18:42 ㅣ 수정 : 2021.03.04 16:47
SKT “AI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 전환 목표” / KT, ‘AI 원팀’ 통해 여타 기업과 기술 교류 활발 / LGU+, LGAI연구원 설립…"세계 최고 AI 경쟁력 확보"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탈(脫)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AI(인공지능) 분야 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대표이사 박정호)는 지난해 12월 핵심 기술을 담당하던 조직을 AI 기술 중심으로 재편했다. AI 서비스단은 AI&CO(Company)로 조직 이름을 바꾸고 소비자 편의를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도록 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 1월 진행한 비대면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AI 기술 개발에 대한 SKT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T는 꾸준한 노력 끝에 지난달 24일 글로벌 특허 솔루션 전문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SKT가 세계적으로 5G와 함께 AI 부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다.
SKT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 이외에 업데이트된 AI 관련 소식은 없다”면서도 “SKT는 올해 초에 발표한 것과 같이 궁극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AI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으로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 ‘AI 원팀’으로 날개 단 KT의 AI 기술...식품, 물류까지 영역 확장 중
KT(대표이사 구현모)도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주도로 지난해 출범한 ‘AI 원팀’ 역시 국내 대표 AI 연합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AI 원팀은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출범한 AI 산·학·연 연합체다. 참여기관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LG전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현재 AI 원팀은 구성원 간 활발한 기술 교류를 통해 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금융을 넘어 식품, 물류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AI 사업에 대해 “AI 인재 양성과 기업 매칭, AI 개방형 생태계 구축, 성공사례 발굴로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구축해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는 대한민국 글로벌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LG AI 연구원 설립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 노력
LGU+(대표이사 하현회)도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글로벌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 역할을 주도하는 AI 싱크탱크로 LG AI 연구원을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LG AI 연구원은 LGU+뿐 아니라 LG전자·화학·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만든 AI 전담 조직이다.
LG AI 연구원은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를 C레벨급 AI 사이언티스트(CSAI: 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하고, 서울대·캐나다 토론토대·글로벌 AI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출범 이후 LG AI 연구원은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인 ‘AAAI(국제인공지능학회)’에서 총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고객들이 직접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2023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면서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및 AI 연구개발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 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GU+는 KT를 중심으로 출범한 AI 원팀에도 소속돼 AI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