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대구 일원에 공급되는 도시가스 검침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검침원 240명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구지역지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조합원들은 2일 중구 남산4동 소재 대성에너지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통해 사측의 부당한 노동착취 문제 등을 비판했다.
파업에 돌입한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측이 오랫동안 대구시로부터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사업을 독점하면서 검침원들에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을 주고 노동을 착취하면서 연장근무 수당과 휴일근무 수당은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월 급여는 최저임금, 1년 상여금으로는 20만 원을 주는 것이 임금의 전부로서 센터의 노동자들은 일을 하다 다치면 자기 돈을 들여 치료하거나, 퇴사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고, 산업재해로 처리를 하는 것은 ‘마음씨 착한 센터장’을 만나거나 산업재해를 당한 당사자가 회사에서 쫓겨날 것을 각오하고, 산재처리를 요구해야 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실제로 지난 1월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가 또는 연차휴가를 요청하는 검침 노동자에게 사직을 강요하다가 검침 노동자가 이를 거부하자 센터장이 노동자를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검침원과 기사 등 315명은 지난해 11월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여 노동조합을 결성한 뒤 센터 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결국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다 노조가 쟁의조정 신청과 동시에 진행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94.95%가 참여해 95.3%가 찬성하여 파업이 이뤄지게 됐다.
장영대 공공운수노조 대구지부 사무국장은 총파업과 관련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총파업을 위하여 며칠 전에 조합원들에게 집단적으로 연차휴가를 내라고 방침을 전달할 당시 조합원들은 ‘그래도 되나?’라는 모습을 조금씩 보였었다”면서 “그런데다 회사가 연차휴가를 허용하지 않거나 반려하겠다고 한 상황에 위축될까 걱정이 많았지만 A조 인원이 거의 다 참여했고, B조도 거의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의 위협에 솔직히 겁도 났었다. 하지만 시에 동료들이 함께 하니까 해볼만 하다, 할 수 있다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고 그걸 오늘 확인한 것 같다”며 “조합원들과 자신 또한 자신감을 얻은 확실한 기회였고, 파업의 기류가 유지된다면 곧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구지역지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측은 2일부터 3일 이월드에서 두류네거리 국민건강보험공단을 거친 뒤 대성에너지 본사까지 거리 행진을 벌인 뒤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4일부터 5일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시청까지 이동한 뒤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