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2.25 15:55 ㅣ 수정 : 2021.02.25 15:55
현대차, 2만7000대 배터리 전량 교체 결정 / 문제는 배터리 공급사 LG에너지솔루션 생산 능력 / 업계선 최소 1~2년 최대 3년 이상 예측 / LG에너지솔루션 "비상 상황…생산능력 최대치로 올려 수급 맞추겠다"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나 전기차(EV) 등 차량 2만7000여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결함 시정)'을 밝힌 가운데, 리콜을 완료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29일부터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 전기버스 등 2만6699대에 대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교체를 시작한다. 리콜은 차량 제작 연도별로 구분해 2018년 이전 제작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의 제조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고객 안전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며 “고객이 원활하게 배터리 교체를 받을 수 있도록 부품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교체용 BSA를 공급해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리콜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최소 1~2년에서 최대 3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120GW(약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와 현대차, GM, 폭스바겐 등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폴란드, 중국, 미국 등 전세계 공장에서 교체용 BSA를 분산 생산해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산 능력으로 1년 안에 리콜을 하더라도 수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리콜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5GW(약 8만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연간 전체 생산량의 약 4.3%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통상 배터리 공장 생산량은 수주 물량에 맞춰져 있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올려 수급을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