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이(e)커머스 사업부장이 회사를 떠난다. 표면적으로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사업 부진에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사업부장이 최근 건강 악화 등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 사업부장은 그동안 롯데온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다. 롯데온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4월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며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이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한 곳에 모았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범 첫날부터 서버 과부하 사태가 벌어지며 삐걱거렸다.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런 탓에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당초 목표였던 매출 20조원과는 큰 차이다. 더욱이 지난해 e커머스 시장이 전년 대비 19.1%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쇼핑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이 기간 롯데온은 7%대 성장에 그쳤다.
롯데 측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