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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확산 속 엇갈린 산업별 전망…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석유·석화·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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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2.25 06:00 ㅣ 수정 : 2021.02.24 14:35

전경련,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의견조사 / 韓 ESG 대응 수준, 대기업 'Good' 중소기업 'Bad' / ESG 우수, 해외 MS·테슬라-국내 SK·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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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사옥 전경. [사진=SK]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기업 활동의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 기업 경영에 있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식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어떻게 될까.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ESG 확산 추세에 어느정도 발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10점을 기준으로, 대기업은 7점을 받았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점, 4점으로, 향후 더욱 중요성이 커질 ESG 경영의 역량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ESG 경영 확산으로 국내 15대 주력 수출 산업의 명암도 갈릴 것으로 봤다.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산업은 큰 타격을 받지만 반도체‧이차전지 산업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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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망 밝은 수출주력산업. [자료=전경련]

 

글로벌 투자 유치와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석유제품(28.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석유화학(26.7%)과 철강(26.7%)이 뒤를 이었다. 전망이 밝은 산업으로는 반도체(28.9%), 이차전지(26.7%), 자동차(11.1%), 바이오(11.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에는 ESG 확산으로 인한 명암이 동시에 제시됐는데,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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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타격받을 수출주력산업. [자료=전경련]

 

ESG 대응을 잘하는 기업으로는 해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테슬라와 애플, 파타고니아(아웃도어의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LG화학과 삼성전자, KB금융 등이 뒤를 이었다. 

 

ESG 우수 기업으로는 해외의 경우 IT·테크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는 철강과 정유를 비롯해 제조업, 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이 포함됐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ESG 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E)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중요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0.0%가 E를 꼽았다. 사회(S)와 거버넌스(G)라는 의견은 각각 26.7%와 13.3%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가지표와 관련해서는 기후변화·탄소배출(26.7%),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ESG 확산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선 과제로는 '평가기준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40.0%)을 가장 많이 꼽았고,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33.3%)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한국형 ESG 평가지표 개발'(26.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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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ESG 우수기업. [자료=전경련]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의 비재무적 성과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ESG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물론, 이제 내수 기업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ESG 대응에 있어 국내외를 나눌 필요가 없는 만큼,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체계의 확립이 중요하다"며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기업의 ESG 평가에 가장 많이 참조하는 기관으로는 모건스탠리(MSCI)가 40.0%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블룸버그(ESG Data) 15.0%, 톰슨로이터스․서스테널리틱스․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각각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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