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홈플러스 인수는 높은 투자액 대비 불확실성. 4조원+알파 필요”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2.24 11:46 ㅣ 수정 : 2021.02.24 11:46

공산품 시장에서 10~20%p 시장점유율(MS) 확대가 더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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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쿠팡에 대해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 자본확충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뉴스가 있는데, 상당히 가능성은 낮다”며 “첫째, 투자비 대비 기대되는 성과가 크지 않다.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공산품이 85%, 식품은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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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연구원은 “쿠팡은 공산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그런데,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는 말은 식품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서 15% 시장을 두고 이마트와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식품 온라인 시장은 15% 비중이지만 투자비는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며 “우선 홈플러스 인수하는데, 4조원 내외 소요될 수 있다. 그런데 홈플러스 인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홈플러스 인수는 식품 바잉파워와 고객 베이스 확대, 재고소진 창구를 구축했다는 의미일 뿐,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의미있는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마트 및 롯데쇼핑 같이 PP센터 리모델링도 필요하고, 쿠팡의 기존 물류센터와 다른 이마트 네오센터 유형의 풀필먼트 센터와 CA 저장고도 필요하다”며 “추가적으로 2조원 내외 비용이 더 들어가야 하고, 완공되는 데도 시간이 2~3년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3년 후면 이마트의 물류 인프라는 서울 동북센터는 물론 부산/인천까지 셋업을 마치게 된다”며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의 5%(쿠팡이 가져갈 수 있는 식품 온라인 시장의 규모, 식품 온라인 시장 비중 15% 가운데 시장점유율 30% 가정)를 차지하기 위한 작업치고는 투자금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차라리 85% 공산품 시장에서 10~20%p 시장점유율 더 올리는 투자가 훨씬 수월하고 가시성도 높다”며 “아마존도 2018년 홀푸드 마켓 인수했지만, 월마트의 막강한 식품 인프라를 이기지 못하고, 2019년 식품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를 월마트에 내주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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