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15%. 2025년 25% 추정”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2.24 11:30 ㅣ 수정 : 2021.02.24 11:30

한국 시장 실질적/절대적 1위 사업자임에도 낮은 시장점유율 할인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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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쿠팡에 대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는데, 영업현금흐름 첫 플러스로 전환했다. 내년에는 영업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뉴욕 증권 거래소 상장이 가시화되고 신고서 제출과 함께 2020년 실적이 공개됐다”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7% 늘어난 14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623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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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약 5000억원)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손실 폭은 훨씬 작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 3000억원을 넘겼으며, 2022년이면 영업흑자(1630억원 추정)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 거래액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추정하는데, 이에 따라 쿠팡의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2024년 2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신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한 가지 이상의 제품을 산 사람들은 1485만명으로 2018년 916만3000명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약 470만명으로 32%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해 한 명의 소비자가 쿠팡에서 구매하는 금액은 분기당 평균 256달러로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장 시가총액은 30조원~50조원 사이로 추산되고 있는데, 올해 예상 매출이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주가매출비율(PSR) 1.5배에서 2.5배 사이”라며 “알리바바가 PSR 5배, 아마존이 3.5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할인 폭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이 40%를 훨씬 넘는데 비해 쿠팡은 2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범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장의 의미는 크다. 첫째, 영업적자임에도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함으로써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 절대적 1위 업체로서 인정받았다는 점”이라며 “쿠팡은 막대한 직매입/물류/배송 및 IT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15% 정도지만,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재편이 공식화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시장이 전년대비 19%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11번가/G마켓/위메프/티켓몬스터 등의 거래액 증가율이 거의 정체됐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며 “네이버와 이마트가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으나,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로서 추구하는 바가 사뭇 다른 만큼 경쟁과 동시에 협력 관계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식품 온라인 시장에 특화돼 있어 공산품이 주 카테고리인 쿠팡과 경쟁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둘째, 자본확충과 신규 투자 확대다. 쿠팡은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영업손실로 누적 적자가 4조원이 넘고, 지난해도 7000억원 이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 물류 및 쿠팡잇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짚었다.

 

그는 “쿠팡은 지난해 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7개의 지역 물류센터 설립했는데, 2025년까지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라며 “약 70만3800여 평, 축구장 400개 규모로 70% 한국 인구가 쿠팡 물류센터 11㎞ 이내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4만명의 직원들과 배송/물류 시스템들이 당일 배송을 위해 영업 중이며, 올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셋째, 소프트뱅크의 수익률/평판 제고다.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등을 통해 2015년(10억달러), 2018년(20억달러) 두 차례에 걸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했으며, 쿠팡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만일 쿠팡이 500억달러에 상장할 경우,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는 190억달러(약21조원), 500% 이상 투자수익”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김범석 대표는 차등의결권을 가지고 있게 된다. 쿠팡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클래스B 보통주 권한을 김 의장 보유 주식에 부여했다”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클래스A 보통주보다 의결 권한이 29배 많은 주식이다. 김 의장은 상장 후 지분 2%만 가져도 주주총회에서는 지분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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