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의 2020년도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배당 증가폭은 미미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의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총 37조3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도 기준 배당액(25조4655억원) 대비 46.7%(11조8765억원) 증가한 수치다. 

배당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다. 2020년 기준 배당총액은 총 20조3381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보다 10조7188억원 늘어난 것으로, 613개 상장사 배당총액 증가분의 90%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364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준 8003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랭크했다. 또 △현대차 7855억원 △LG화학 7784억원 △SK텔레콤 7151억원 △KB금융 68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배당 1위는 2009년부터 12년 연속 1위를 오른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차지했다.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이 8645억원이나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각각 2187억원, 1621억원을 받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배당금 910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 회장(68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톱 10'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