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은 소액주주에게 기회 요인이 되지 않는다”
SK텔레콤, SK㈜와의 주가 연동성 심화가 가장 큰 부담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23일 SK텔레콤에 대해 과거와 달리 인적 분할을 호재로 보기 어려운 가운데 SK㈜와의 주가 연동성 심화될 수 있어 단기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당연히 적극 매수해야 할 시점이지만 4월까진 회사 측 경영진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으므로 당분간은 향후 실적을 전망, 자회사 흐름보다는 인적분할 이슈를 감안한 투자 전략/판단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에선 최근 인적 분할 사례로 볼 때 설사 통신사업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중간 지주사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다고 해도 결국 인적분할 이후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전보다 높아진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이 업체들을 SK텔레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며 “결정적으로 대다수 기업분할 업체들은 대주주가 현물출자를 통한 주식 교환을 실시한 이후 사실상 모든 절차가 종료되지만 SK텔레콤의 경우엔 지주사-중간지주사간 합병 절차가 한 번 더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0년 전과 달리 SK텔레콤 인적분할은 소액주주에게 기회 요인으로 다가오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증가로 중간지주사 가치가 이론적으로 크게 높아진 반면 사업회사인 통신부문은 7~8년 전 LTE 활황기와 비교해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분할 비율이 크게 달라졌다. 투자주식 평가 금액을 감안할 시 10년 전엔 통신 사업회사 대 중간지주사 분할 비율이 8대 2도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5대 5, 잘해야 6대 4 정도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이 이론적으로 60% 이상으로 높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최종적으로 최태원 회장의 SK㈜의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되려면 SK㈜와 중간지주사간 시가총액 격차가 크게 벌어져야 한다”며 “10년 전이었으면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이 70~80%에 달해 SK㈜가 자사주만 전부 소각해도 최태원 회장 지분율 희석이 미미한 상황으로 양사간 합병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이미 SK텔레콤 주가는 SK㈜ 주가에 연동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와도 주가가 연동하는 양상이지만 이와 별개로 SK㈜ 주가 움직임에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5~6년 전 SK C&C와 SK브로드밴드 주가는 대주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주장하는 투자가들이 많지만 이번에도 과거 양상을 답습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며 “중간지주사는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구조이며, SK텔레콤 통신사는 경쟁사들의 낮은 시가총액으로 무리한 배당금 지급에도 기대 이상의 시가총액을 형성해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분할 후 SK텔레콤 합산 시가총액의 증가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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