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접수한 대기업 총수들… '재계 목소리' 힘 실리나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22 15:36 ㅣ 수정 : 2021.02.22 15:36

상의 회장에 SK 최태원, 무역협회장에 LS 구자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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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오는 23일과 24일 각각 경제단체의 수장으로 선임돼 재계에 새로운 리더십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평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적 가치 등을 강조해온 만큼 현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서울상의는 새 회장 선임에 맞춰 부회장단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게임업체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등 젊은 정보기술(IT) 기업인들로 교체하며 경제단체 전반에 새로운 리더십으로 활력을 줄 예정이다.

 

이러한 리더십 교체는 최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면서 IT 기업의 약진에 따른 재계의 요구도 반영된 결과다.

 

오는 24일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선임된다. 무협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어 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무협 회장은 그간 퇴직 관료들이 회장을 맡았으나 구 회장의 선임으로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됐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 의견에 따라 차기 회장으로 뽑혔다.

 

이번에 무역협회까지 기업인 회장을 맞이하면서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대 경제 단체’ 전체가 15년 만에 기업인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또 다른 경제단체인 전경련은 이달 26일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현 회장인 GS건설 허창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제단체의 수장 교체를 계기로 업계에는 경제단체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이른바 ‘공정경제 3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들이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경제단체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비중있는 기업의 총수들이 재계의 얼굴로 부상하면서 경제단체의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단체들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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