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LG와의 배터리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하지만 별도로 소송과 관련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19일 최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이 주관한 2019 노벨화학상 수상자 초청 ‘배터리 기술의 미래' 주제 웨비나(웹 세미나)에서 환영사 연사로 등장했다.

이날 최 회장은 미래 혁신의 동인으로 배터리 기술에 주목하며 산학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배터리 시장이 최근에 성공한 것은 산학에 몸담은 연구자들의 오랜 협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산학 협업이 확장하고 있는 배터리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폐전지를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의 전문 영역 밖에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기술 능력이 매우 중요하고, 이런 능력이 앞으로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질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게 패소한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으나, 학술 행사인데다 최 회장이 짧게 환영사를 하는 자리여서 별도로 소송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판결로 10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일부 제품의 미국 수출이 막힐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안팎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