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흑자'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돈 보따리' 풀었다

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2.19 10:30 ㅣ 수정 : 2021.02.19 10:30

지난해 등기이사 11명에 연봉 337억 지급 / 2019년 179억 대비 88%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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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2020년 역대급 실적을 이끈 주요 경영진에게 두둑한 '돈 보따리'를 풀었다.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연봉을 지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236조8080억원,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62%, 2.78% 늘어난 수치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은 것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에 이어 4번째다.

 

18일 삼성전자가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제출한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첨부서류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 등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에게 지난해 보수 총 337억원을 지급했다. 2019년 총 179억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88% 늘어난 금액이다. 

 

늘어난 보수는 주요 경영진인 사내이사의 몫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처우규정'에 따라 보수가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 구성도 변동이 없었다. 그런만큼 사외이사 6명은 전년과 비슷한 약 9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사내이사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 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 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 최윤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주요 경영진 5명은 지난해 약 328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판단된다. 1인당 평균 65억6000만 원 규모다. 다만 등기이사 보수 총액에 등기이사직 수행 후 퇴임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고문의 일부 퇴직금과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사내이사들이 실제 받은 보수는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보수로 34억50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3억7000만원 외에 상여금 19억60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 1억20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고동진 사장과 김현석 사장의 연봉은 각각 28억3000만원, 25억8000만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업부별로 반도체부문이 연봉의 47%, IM부문과 CE부문은 연봉의 50%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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