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임상 결과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심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에이치엘비 주가가 하룻만에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이날 오전 전거래일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서 거래되면서 전날 27% 이상 급락했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에이치엘비제약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역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3형제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결과와 관련해서 금융당국의 심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동반 하락했다.
에이치엘비의 급락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한 게 아닌지를 두고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촉발됐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일부 보도가 나간 직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허위 공시와 관련해)금융감독원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를 앞둔 상황인 건 맞다"라면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FDA에서 리보세라닙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선, 신약허가 신청(NDA) 전에 진행한 사전미팅(Pre-NDA meeting)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진 회장은 "FDA와의 사전미팅 회의록에 '실패'(fail)라는 단어가 있는 건 맞지만 사전 미팅은 신약 허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저희와 생각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진 회장은 "이런 내용을 금융당국에 소명 중"이라고 밝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진 회장의 해명이후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회사 측은 허위공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공시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