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배당금의 경제학, 카드사 배당총액 ‘고배당’ 기조… 보험사 배당성향 전년 대비 감소

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2.17 06:39 ㅣ 수정 : 2021.02.17 10:04

금감원 “자금중개 핵심적인 은행 집중 관리할 수밖에 없다”지만 ‘투자자 형평성’ 논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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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금융사 투자자들의 희비가 저마다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금융사 투자자들의 희비가 저마다 엇갈리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여파로 배당금이 축소된 반면, 규제를 피한 카드사는 배당금이 대폭 늘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16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모든 금융사에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할 순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투자자 형평성에 어긋나는 규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 ‘마케팅비 절감’ 효과 누린 5대 카드사 배당총액 1조 넘겨 / KB국민카드 배당성향 30%포인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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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국내 5대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카드)의 2020년 배당총액은 약 1조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 기조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별도의 배당제한을 두지 않은 영향이다.

 

카드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마케팅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각종 이벤트나 제휴할인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누린 절감 효과가 더 컸던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카드사는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이 1307억원으로 129% 늘어난 롯데카드에 이어 현대카드 56.2%, 신한카드 19.2%, 삼성카드 15.9%, KB국민카드 2.6% 순이다.

 

올해 5대 카드사 배당총액은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2019년 7306억원에서  2020년 1조 49억원으로 확대됐다. 배당총액 순으로 보면 신한카드가 3307억원에서 3943억원으로 19.2% 올랐으며, 국민카드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100% 늘었다. 그 외에 삼성카드가 1921억원, 현대카드가 1466억원, 롯데카드가 7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대부분 카드사가 자산건전성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내렸다.

 

■ 4대 보험사 배당성향은 일제히 감소...금감원의 '3년 평균 수준 유지’ 권고에 배당성향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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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보험사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주문하면서, 배당성향은 대부분 줄었지만 배당총액은 늘어났다.

 

국내 4대 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2020년 배당총액은 7365억원으로 전년(6231억원) 대비 1134억원 늘었다. 

  

2020년 기준 배당총액 순으로 보면 삼성화재가 3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늘었고, 메리츠화재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4% 늘었으며, DB손해보험이 1320억원으로 39%, 현대해상이 794억원으로 13.2% 올랐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 배당성향은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6.7%p, 메리츠화재 1.4%p, DB손해보험 1.7%p, 현대해상 0.2%p씩 배당성향을 축소했다.

 

■ 5대금융지주는 대부분 배당금 감소/금감원 “자금중개 핵심역할 맡은 은행 집중 규제할 수밖에 없다” / ‘투자자 형평성’ 논란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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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카드·보험업권과 달리 금감원의 직접적인 배당제한 권고를 받은 은행권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라”며 은행권에 올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올해 배당 수준을 발표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20%로 각각 전년 대비 6%p, 5.8%p 낮췄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배당총액은 8610억원에서 올해 6897억원으로 19.8% P줄었다. 하나금융지주도 6165억원에서 5394억원으로 12.5% P 축소됐다. 

  

전통적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주에서 이처럼 배당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금융사에 일괄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며 “자금중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은행 건전성이 흔들리면 그 여파가 다른 금융사보다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강력한 권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업권에만 배당축소를 주문하는 건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통화에서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조치”라며 “건전성이 문제라면 배당축소보다는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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