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2.12 15:36 ㅣ 수정 : 2021.02.14 08:56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지난해 매출 총합 8조원 이상 / 모바일게임 부문 실적이 전체 호실적 견인 / 게임사들, 인재 영입과 해외 진출 노력 예정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비대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가하는 비대면 수요의 덕을 톡톡히 본 업계는 단연 게임산업이다. 10일 게임업계의 발표에 따르면, 이른바 ‘3N’이라고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넥슨(대표 이정헌)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3조 클럽’에 가입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뿐 아니라 연간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뒤를 이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매출액은 2조4162억원, 영업이익은 8248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42%, 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34%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비대면 시대의 수혜 기업이 됐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4848억원, 영업이익은 2720억원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의 합은 8조316억원. 대형 게임 3사의 연간 매출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기고 8조원에 달한 것이다.
중견, 소형 게임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넥슨의 개발 자회사인 넷게임즈, 소셜카지노 게임이 주력 상품인 미투젠 등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와 위메이드,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도 비대면 시대의 개막 덕에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업고 게임업계 호실적 견인한 모바일게임
게임업계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며 비대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덕에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게임업계 호실적에 기여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만 1조3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과 비교했을 때 실적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바람의나라: 연’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FIFA 모바일’ 등 신작 모바일게임이 매출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IP(지적재산)를 모바일에 옮긴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1년 내내 앱 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니지M의 매출은 8287억원, 리니지2M의 매출은 8496억원이었다. 두 게임에서만 1조 6783억원의 매출이 나온 만큼 두 게임이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 게임사, 인재 영입과 해외 진출에도 힘쓸 예정
게임사들은 실적 개선이라는 훈풍을 타고 해외 진출과 임금 인상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매출 규모에 걸맞은 임금으로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대폭 상향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부터 신입 사원의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는 산업 분야 대기업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두 게임사는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 역시 일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사들은 일제히 올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투자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게임이라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또한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게임산업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