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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결국 자력으로 생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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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2.11 06:23 ㅣ 수정 : 2021.02.12 09:16

대만 정부와 협력 필요, 장기적으로 해외 의존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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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결국 자력으로 생존해야 [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전 세계의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의 경우 1월 한국지엠의 특근 취소를 시작으로 2월 부평 2공장 생산량 감축 등 차량용반도체 공급부족 여파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협회(KAMA)는 “현대차·기아는 협력사가 재고를 미리 확보하여 당장 생산차질 문제는 없으나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주력모델까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현재 시판되는 일반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약 200~300개지만,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반도체의 품귀현상으로 자율주행차 생산 역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외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증가하면서 차량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단기간 공급확대마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반도체에 비해 안전확보가 어렵고 까다로운 데 비해 수익성이 낮아 신규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컴퓨터 등 실내에서 주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실내외에서 사용하고 온도 변화가 심하다”며 “이런 부문 때문에 신뢰성 있는 기업들이 시장을 지속해서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년 간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A씨 역시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해야 하는데 온도·습도·충격 조건 등 까다로운 안전기준까지 맞춰야 하는 애매한 품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이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국내의 중소기업 등 신규업체가 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급차질의 핵심인 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주~38주임을 감안할 때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대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생산은 공장적응을 위한 반도체 재설계, 시제품 안전성 확인 등에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AMA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도 대만 정부에 차량용반도체 증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공급 차질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대만 TSMC)에 차량용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하여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가 전망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기물량 확보에만 급급해하다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의 주력 생산품목이 아니므로 정부의 신규투자 인센티브,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서서히 해외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며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를 자율주행차 원년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21일 제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3단계(레벨3) 자율주행 기술 적용 승용차 출시와 4단계 자율주행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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