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지운 기아, 전기차·PBA·모빌리티로 승부수 건다
OTA 및 PBV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기아는 CEO Investor Day를 통해 미래기술 계획과 중·장기 재무목표를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기차 선도 업체로서의 비전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설계 역량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계획을 명확히 했다.
기아는 3월 말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CV를 시작으로(국내 7월, 유럽 3분기, 미국 연말 런칭 예정 등)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EV)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전체 차량 판매 379만대 중 친환경차는 84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활용 모델인 CV는 100 ㎞ 주행거리 충전시간 4분, 1회 충전 항속거리 500㎞+, 시속 0-100㎞ 가속시간 3초대 등, 현존하는 전기차 중 경쟁력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EV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유럽에서는 Ionity, 미국에서는 Electrify America 등과 연계해 인프라를 확대해 갈 것이다. 또한, 전기차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배터리 모듈 구조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고정비 축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약 17%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으며 향후 2년간 약 19%의 추가적인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차 영업이익률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Investor Day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 제공 일정 안내와 PBV 공급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역할에 대한 비전 제시”라며 “기아는 2023년 출시되는 전기차에 제어기 OTA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며, 향후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FoD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아는 PBV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자사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PBV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하는 자율주행 지상 모빌리티이다. PBV 안에서 이동 중 개인이 여가, 휴식을 즐길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카페와 병원 등 탑승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과거 기아는 군수차량 개발 경험 등을 활용한 특수 설계역량 및 생산 라인 등을 활용할 계획이며, 외부 특장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2030년 100만대의 PBV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22년 중 모빌리티향 PBV를 출시할 계획이며, 화물 적재에 특화된 물류향 PBV, 차박 및 레저에 특화된 리테일향 PBV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PBV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다양한 Upper body를 결합한 형태로, Micro/Large 플랫폼은 Arrival 등의 업체와 협업하고, 확장성이 높은 Small 플랫폼은 자체 개발해 내재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 65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5.4를 제시했다. 중·장기 영업이익률은 2022년 6.7%, 2025년 7.9%이다. 그러나 기아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지난해 3, 4분기 영업이익률을 각각 7.4%, 7.6% 기록했으며,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던 미국, 인도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제시라고 할 수 있다.
김민선 연구원은 “기아는 인도 시장 생산능력을 올해 24만대, 내년 3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후 연간 4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올해 1분기 중 K7 풀체인지, 2분기 스포티지 풀체인지, 3분기 전기차 CV 출 시 등 신차 효과는 지속되며,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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