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파라텍 세 번째 매각계약 불발 후 대량매물 출회, 대주주 미스테리 행보에 애꿎은 투자자만 피해

정승원 입력 : 2021.02.10 11:09 ㅣ 수정 : 2021.02.10 16:58

매각 불발 원인 놓고 대주주와 인수자측 주장 엇갈려, 계약파기 후 매물 쏟아져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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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 전문업체 파라텍이 주식매각 불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소방설비 전문업체 파라텍의 매각이 불발된 후 대주주 것으로 추정되는 대량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사흘 연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파라텍은 이날 오전 장중 전거래일 대비 11% 떨어져 8000원 밑에서 거래됐다.

 

파라텍은 전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사흘간 주가는 40%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인 지난달 8일 장중 1만7000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파라텍의 주가하락은 외견상 매각계약이 불발된 탓으로 보인다. 파라텍은 지난해 10월 대주주인 베이스에이치디와 인수자인 엔에스이앤지 사이에 양수도 계약이 체결됐다. 파라텍 주식 555만3192주를 주당 7600원, 총 422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이었다.

 

이후 엔에스이앤지 측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하고 경영권과 주식 308만6707주를 넘겨받았다.

 

그런데 잔금납부를 앞두고 베이스에이치디가 계약을 파기해 논란이 됐다. 베이스에이치디는 “인수자 측이 지난 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당사자의 사유에 의한 채무불이행을 원인으로 계약금을 몰취하고 관련계약을 해제한다”고 9일 공시했다.

 

이에 대해 엔에스이앤지 측은 베이스에이치디가 잔금납부에 앞서 약속한 회사 대여금(189억원) 해소를 잔금 납입일 전날 이행하지 않으면서 준비한 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8, 9일 이틀간 기타법인 매물이 230만주 이상 쏟아졌다. 이 가운데 약 171만주(190억원)는 주당 1만1000원에 시간외 블록딜 형태로 넘어갔으며 물량 대부분은 외국인(162만주)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방적인 계약파기와 함께 대주주 것으로 보이는 대량매물이 시장에 출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수자인 엔에스이앤지 역시 경영권 주식을 시장에 판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부당하고 부적절하다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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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파란텍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대주주 베이스에이치디가 계약파기와 함께 보유주식을 매각한 것이 사실이라면 계약이행 과정에서 경영권과 함께 이미 넘긴 주식 외에 남은 주식 171만주(247만주 중 80만주가량은 가처분 인용)를 당초 약속한 매각가격(주당 7600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처분해 58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상장법인의 주주는 지분을 매각하여 1% 이상의 변동이 생기면 매각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파라텍은 앞서 이미 두 차례 지분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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