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몸집 키우는 카카오, 취준생 선호도도 1위인데 채용문 넓힐까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2.06 06:18 ㅣ 수정 : 2021.02.06 06:18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다양한 자회사 보유한 카카오 / 취업준비생들 2021 상반기 취업 목표 기업 1위 차지 / “사업 확장하며 필요 인력 늘어날 것” 취업준비생 기대감 증폭 / 카카오 관계자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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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명실상부한 최고의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 카카오가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이에 카카오가 채용 인원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알바몬과 함께 올해 상반기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4년제 대학교 졸업 학력의 취업준비생 1305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취업 목표 기업’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서 카카오는 1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이 카카오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하고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투자 확대

 

카카오는 본사 자체 사업뿐 아니라 자회사 기업가치도 높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자회사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8조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10조원에서 40조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카카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해 지난달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등 8500여개의 IP(지식 재산권)를 보유한 국내 최대 IP사다. 카카오M과의 합병 이후 콘텐츠 시장의 확장에 기여하고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게임뿐 아니라 MCN과 모바일 운세 등 다양한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이후 게임 개발사 넵튠에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 보통주 751만 5336주를 확보했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취업준비생들 “신사업 진출하면서 필요 인원 늘어날 것” 기대감 증폭

 

취업준비생들은 각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카카오의 행보에 카카오가 고용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금융IT개발, 비즈니스 등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세 자릿수 인원을 채용하며 2021년 상반기 직원 수 1000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IT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A씨(27,남)는 “비록 카카오뱅크의 이번 채용은 경력직 채용이지만 카카오가 점차 다양한 자회사의 고용 인원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공대생들 사이에서도 카카오는 ‘꿈의 기업’”이라고 전했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B씨(26,여)는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숙련된 경력직 공채를 더 많이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 입사를 위해 중소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카카오가 신사업에 진출하며 채용 인원을 늘릴지도 미지수지만 늘리더라도 바로 사업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동반된 결과로 풀이된다.

 

■ 카카오 관계자 “채용 관련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 없어” 

 

카카오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과 달리 카카오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카오 공채는 하반기에 실시하기 때문에 명확히 채용 계획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며 “한 해의 채용 플랜이 나온 상황이 아닌 만큼 채용 규모 등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이변이 없다면 작년과 동일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겠지만 채용 인원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의 의견을 참고하면 카카오가 공격적인 신사업 확보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 채용 인원이 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카카오의 채용에 대비하면서도 '플랜B'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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