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체제' 대전환, PS기준을 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성과급(PS) 제도 개선 및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등 노사 합의를 이루었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PS가 2019년 지급된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과 동일한 규모인 기본급의 400%를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연봉의 20% 수준을 성과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PS 비율이 2019년과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런 논란을 잠재우고자 지난해 ‘연봉 반납’을 선언한 데 이어, 이석희 CEO가 나서 사과했음에도 좀처럼 진정세가 보이지 않았던 SK하이닉스 PS 논란이 이번 합의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먼저 SK하이닉스는 PS(초과이익 분배금) 산정의 기준 지표를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내주에 구성원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동안 EVA 기준이 모호하고 불투명하다는 구성원들의 불만이 있었다. 노사는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을 통해 PS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하여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결정키로 했으나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되는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회사의 미래성장을 함께 도모하자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사측은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포인트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석희 CEO는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김해주 이천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으며 이어 강국모 청주노조위원장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