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미래차 소부장, 정부지원에 날개 다나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입지가 탄탄해져가고 있다. 관련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중견·중소기업들 또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부품주들은 당장 실적 개선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소재·부품 등에 특화된 ‘강소기업’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 실적개선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형 제조사들이 막대한 투자 금액에 비해 본격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강소기업’들은 이익 증가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양극재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전기차의 경우 전체 자동차 값의 약 40%가 배터리 가격인데, 양극재는 배터리 값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1400개 넘는 종목이 상장된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시가총액 6위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LG·삼성·SK 등 배터리 제조사들이 직접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롯데·포스코·한화 등에서도 화학계열사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소재·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투자 여력이 풍부한 대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중소·중견기업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규모가 막대한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주하지 않고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를 위해 개발에 힘쓰는 것이 지속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술개발 환경이 열악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산업부 안에 배터리 정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배터리 프로젝트 디렉터’가 신설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230억원을 들여 ‘2차전지(배터리)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2023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학연 혁신기관과 장비를 연계한 플랫폼 구축, 장비 확충, 기술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소부장, 디지털, 그린뉴딜 플랫폼에 배터리 산업이 안착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