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신한지주에 대해 자회사에서 지난해에 라인자산운용 펀드 손실사태와 관련한 비용을 대부분 반영한 만큼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한 45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된 이유는 4분기에도 신한금융투자 라임펀드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추가 감액손이 발생하고, 은행에서도 라임과 아름드리를 비롯 사모펀드 관련 손실을 1000억원 이상 반영할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코로나 추가 충당금도 약 1300~1400억원 적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그 외 명예퇴직비용과 PS(초과이익 분배금) 지급 등 4분기에 발생하는 계절적 비용도 더해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연간 순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라임사태 관련 비용 처리 등으로 감익 우려가 컸던 지난해 초의 예상과 달리 2019년 이익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3.0%로 고성장이 지속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34%로 2bp 하락할 전망”이라며 “10월을 저점으로 월중 마진이 상승 트렌드에 있어 1분기에는 적어도 2~3bp 정도의 NIM 상승이 가능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한지주는 지난해 9월에 약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자본확충)를 실시한점이 고려되면서 금번 금감원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U자형 시나리오와 L자형 시나리오에서 모두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타행들과 달리 배당성향이 2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도 감독당국의 신중한 결정 권고를 고려할 경우 배당성향을 크게 높일 수는 없을 것이며,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수 증가분만큼은 타행과의 배당성향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약 7.9% 증가한 점을 고려시 배당성향은 약 21.5~22.0%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1450원으로 예상되며, 배당수익률은 연말 종가 기준 약 4.5% 내외”라며 “배당성향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주식수로 인해 배당매력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상증자 이후 줄기차게 매도하며 신한지주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블루웨이브 관련 금리 모멘텀 기대로 올해 들어 신한지주를 다시 순매수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요인”이라며 “라임을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손실을 지난해 상당부분 털어낸 데다 최근 1~2년 주가수익률이 은행 평균을 다소 큰 폭으로 언더퍼폼(특정 주식의 향후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외국인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도 점차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