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신규상장주에 대한 투자 열기도 흔들리고 있다.
올초만 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며 신규상장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 현상이 빈번했으나 최근에는 상장 첫날 약세를 기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솔루엠은 공모가(1만7000원) 대비 2배 오른 3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솔루엠은 장중 한때 시초가 대비 17% 오른 3만9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등 5개 종목 가운데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선진뷰티사이언스와 모비릭스 2개에 불과하다.
엔비티, 핑거 등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에서 시초가가 형성됐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고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씨앤투스성진은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첫 날 팔아야 가장 높은 수익을 낸다는 분석이 나오고 반대로 상장 첫 날 신규상장주를 추격매수했다가는 무조건 물린다는 경계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증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반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으면 그나마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상장 후에 투자하는 것은 기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자살행위라는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신규상장 첫 날부터 대량의 매물폭탄을 쏟아내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수백만주 이상의 매수주문을 통해 가격을 공모가 대비 2배로 끌어올린뒤 곧바로 매물을 쏟아내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상장한 솔루엠 역시 불과 60만주 정도의 거래량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공모가 2배 이상 가격 근처에서 2000만주 가량의 대량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2월에는 코스피 상장 1호인 솔루엠에 이어 와이더플래닛·레인보우로보틱스(3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아이퀘스트(5일), 피엔에이치테크(16일), 뷰노·유일에너테크·오로스테크놀로지(25일)가 주식시장에 줄줄이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