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사주 매입·소각 통한 배당주식수 줄이기 정책이 나올 수 있어”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KT에 대해 최근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사들이고 미디어 총괄회사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를 추천하는 사유는 퇴직 인원 증가와 더불어 KT가 PSTN(집전화) 사업분리, 비핵심 자회사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인건비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고, 미디어 컨트롤 타워 설립,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기업 가치 향상이 기대된다”며 “단기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장기 주당배당금(DPS) 증가가 예상되고,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전환, 5G 매출 비중 확대로 올해부터 통신부문에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통한 배당주식수 줄이기 정책 나올 수 있어 KT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 주가 수준이 지속된다면 회사측에서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까지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배당가능 주식수를 줄이는 것이 배당금 지급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배당가능주식수가 줄게 되면 동일한 순이익과 배당금으로도 주당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동일한 비용을 쓴다고 가정할 때 자사주 매입 소각이 더 큰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5000억원을 들여 KT 주식을 시장에서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20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다. 사채 이자율을 감안하면 연간 80억원 수준의 기회 비용”이라며 “반면 2000만주에 2019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 1100원을 지급하면 총 220억원이 소요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일한 금액의 주주이익환원 정책이라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 훨씬 유리해 회사 입장에선 큰 고민이 될 수 있다”며 “더불어 배당가능 주식수 감소로 인해 자사주 매입 소각이 끝난 이후엔 동일한 배당금 지급으로도 주당배당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KT는 미디어 사업 강화를 꾸준히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산만한 느낌이 강했는데 최근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데 이어 각기 흩어진 미디어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절차를 시행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며 “먼저 스카이라이프와 현대 HCN간 합병한 후 본사 미디어 조직을 합치는 절차를 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기에 케이뱅크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투자가에게 매도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라며 “현재 KT는 BC카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4%를 보유 중이다. 케이뱅크가 높은 상장 가격을 형성한다면 BC카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고 KT 시가총액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젠 은산법 개정으로 KT와 BC카드의 합병을 통한 KT의 케이뱅크 직접 지배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