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 44% 폭락, 시간외 61% 폭등 게임스탑 현기증 나는 롤러코스터에 밤잠 설치는 동학개미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간의 큰 싸움으로 번진 미국의 게임스탑 주가가 정규장에서는 폭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게임스탑은 장중 450달러에서 130달러를 오가는 급등락 속에서 결국 전거래일 대비 44.29% 하락한 193.6달러에 마감했다.
게임스탑은 직전 5거래일간 주가가 39.12달러에서 347.51달러로 8배 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날은 무료증권앱 로빈후드가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로빈후드의 거래제한 조치에 대해 정치인들의 집중공세가 이어지자 로빈후드는 장 마감 이후 거래제한을 일부 풀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로빈후드의 태도변화에 게임스탑은 시간외 거래에서 311달러까지 급등하며 61% 이상 뛰어올랐다.
씨트론과 멜빈 캐피탈 등 공매도 세력의 공략대상이 됐던 게임스탑은 이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참전으로 개인 대 공매도 세력간의 한판 싸움터가 됐다.
이후 한 때 공매도 세력의 집중포화로 호되게 당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개인투자자들을 응원하고 차마스 팔리하파티야 전 페이스북 부사장까지 개인들 편에 서자 게임스탑은 지난 27일 하루에 134%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주가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8배 가량 뛰자 백악관도 주시하기 시작했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스탑을 둘러싼 싸움은 개인 대 공매도 세력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과 정부까지 참전하는 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은 이제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고,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상태가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폴크스바겐에 대한 공매도세력의 공세가 실패로 끝났을 때 주가는 이틀만에 4배 이상 치솟은 사례가 있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비슷한 주가움직임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게임스탑 주식을 수백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밤잠을 설치며 게임스탑의 주가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이번 롤러코스터 장세를 활용한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130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아이언에셋을 운용하고 있는 마이클 버리는 국내 시장에서 코스닥 상장사이자 복지몰 위탁운영업체인 이지웰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