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매출 내는 메드팩토, 암치료제 ‘백토서팁’기술수출로 단번에 흑자전환 기대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메드팩토는 항암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암세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는 치료제 '백토서팁'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메드팩토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1년이 좀 넘은 새내기주이지만 지난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암 전이 막는 TGF-β 표적으로 하는 혁신신약 '백토서팁' 개발 중
메드팩토가 주목받는 이유는 '백토서팁' 때문이다.
백토서팁은 종양미세환경 조절과 관련된 TGF-β를 표적으로 하는 혁신신약이다. TGF-β는 정상 조직에서 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암세포가 악성화 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백토서팁은 TGF-β를 억제함으로서 암의 성장 및 전이, 항암제 내성을 무력화 한다. 현재 대장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치료 목적으로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중이며, 표적항암제와도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주요 암을 비롯한 희귀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가 가능해 신약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MSD 등으로부터 면역항암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약 250억원의 임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원하는 만큼, 백토서팁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재 백토서팁은 총 11건의 임상시험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중이며, 2021~2022년 중 부분적으로 임상2상을 마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메드팩토는 항체치료제 MAB2, 혈액 암 진단키트 MO-B2 등을 개발 중이다.
■ 세계적 TGF-β 전문가가 만드는 신약…30여년 연구의 '결실' 되나
메드팩토의 김성진 대표는 지난 35년간 암 연구에만 몰두해 온 전문가다. 국내는 물론 세계 바이오업계에서도 암치료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일본 쓰쿠바대에서 응용생물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국립암연구원에서 암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 안연구소 종신수석연구원, 가천대 암당뇨연구원장, 차의과대 암연구소장, 대한암예방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에서 5번째로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세계 최초로 암세포에서 TGF-β(형질전환증식인자)수용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밝혀냈다.
1987년 미국 국립암연구원에서 TGF-β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후 30여년 동안 연구를 놓지 않았다. TGF-β억제제를 개발하면 암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2012년 TGF-β 기술이전을 받아 초기연구를 시작한 것의 결과물이 '백토서팁'으로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 상장 후 매출 없는 메드팩토…'기술 수출'에 기대
메드팩토가 증권신고서에서 예상한 올해 매출은 약 741억원이다. 백토서팁의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료 수익에 해당한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429억원이다.
상장 후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2019년은 284억원의 손실을 봤고, 작년 3분기까지 198억원의 적자를 봤다.
메드팩토가 기대하는 것은 백토서팁의 기술이전이다. 미국 JP모건 바이오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초청받은 만큼, 현재까지 발표한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예정돼 있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 또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더 구체화된 임상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