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 후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이면 다행이다”
인적분할의 주된 목적은 SK하이닉스를 지주사가 지배하는 것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6일 SK텔레콤에 대해 인적분할은 주총 결과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설사 경영진이 강행한다고 해도 주총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SK㈜와 합병 리스크만 없다면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금년부터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성장이 유력한 SK텔레콤을 매도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따라서 향후 SK텔레콤 인적분할 이슈를 지켜보면서 SK텔레콤 투자의견을 조정 또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순진하게도 일부 투자가들은 SK텔레콤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향상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며 “시기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인적분할 후 SK㈜가 SK텔레콤(통신사업회사)를 매도하고 중간지주사를 매수(공개매수 포함)해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을 극대화한 이후 SK㈜와 중간지주사가 합병하면 SK㈜가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SK하이닉스 배당금 증가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며 막대한 자금 소요 및 세금 부담으로 이제 SK하이닉스 지분을 SK텔레콤이 매도해 SK㈜가 직접 늘리는 것은 물 건너간 상황”이라며 “그런데 시간이 없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SK㈜가 SK하이닉스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너에게도 절대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투자가들은 향후 SK㈜의 스왑을 감안해 SK텔레콤 PER(주가수익비율)이 높게 형성되고 시가총액이 많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이것이 인적분할 후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며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요즘 통신주 인기가 너무 없어 경쟁사 시가총액이 적은 게 큰 문제다. 통신부문만 보면 SK텔레콤 영업이익이 LG유플러스의 1.1배 수준인데 현재 LG유플러스 시가총액이 5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LG유플러스가 급등하지 않는 한 SK텔레콤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기도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은 현재 SK하이닉스 시가총액만 감안해도 13조원, 나머지 자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18조원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 주식시장에선 10년 후에나 발생할 일도 주가에 선반영한다. SK텔레콤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SK㈜가 스왑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지분을 몰아넣고 이후 SK㈜-중간지주사가 합병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이 크면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이라며 “중간지주사는 불운한 운명을 갖고 탄생한다. 엄청난 할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이 10조원 형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 가치는 과거에도 각종 논란 속에 SK텔레콤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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