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지부문 기업가치는 45조원으로 경쟁사인 중국 CATL와 비교해 저평가”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5일 삼성SDI에 대해 스마트폰과 전동공구 등에 주로 쓰이던 소형전지 매출처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다양화되며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ESS, 물류시스템, 드론 등으로 배터리의 수요처가 확장되고 해당 시장 내 침투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매출 성장성을 가치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EV/Sales를 밸류에이션에 활용했다”며 “현재 중국 CATL의 기업가치는 167조원 수준으로 올해 기준 컨센서스 매출은 약 12조원으로, CATL의 EV/Sales는 약 13.9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연구원은 “현재 삼성SDI의 기업가치는 약 57조원”이라며 “매도가능금융자산(1조1000억원)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지분가치(5조원), 전자재료 가치(6조원)를 합산하면 총 12조원 수준이다. 57조원에서 12조원을 차감해 도출한 현재 삼성SDI의 전지 부문 가치는 약 45조원”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기준 2차전지 부문 예상 매출이 약 11조원이므로, 전지 부문의 EV/Sales는 4배 수준”이라며 “중국 CATL 14배 대비 극도의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올해 전지 예상 매출에 CATL의 EV/Sales를 60% 할인한 6배를 부여하여 전지 부문 가치 64조원을 도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차전지 부문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형 전지 부문이 그동안 전동공구 및 스마트폰향 전방수요에만 국한되어 상대적으로 성장성 부각되지 못했으나 올해부터 원통형 전지의 전기차 및 ESS 향 매출이 본격화되며 기업가치 상승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SDI의 경우 그동안 GWh로 표현되는 중대형 전지 부문에 대해서만 전기차 멀티플을 부여받아 실질적인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으나, 볼보 및 재규어향 원통형 전지와 테슬라 ESS향 원통형 전지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형전지 부문의 성장성 디스카운트를 받을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상기한 매출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 개선 역시 동반되며 고멀티플을 정당화시켜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소형전지 부문은 이미 영업이익률 10% 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적자 사업부였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4분기부터 2~3%대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며 흑자 구조 진입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ESS 부문 역시 북미 재생에너지 사업 개화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재차 흑자 구조 진입하며 중대형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