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기술이전 받나…‘게임 클로저’ 위한 최태원 회장의 역할
최 회장,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곧 SK의 사회적 역할” 강조 /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백신 유통관리 수행기관 선정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개발·연구의 게임체인저를 넘어 국내 및 아시아 백신 전초기지인 ‘게임 클로저’로 우뚝 설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신과의 기술이전 방식의 백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은 노바백스와 SK바이오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정부는 SK바이오와 구매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계약이 체결된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여 보급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이날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게 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물량 확보는 물론, 생산부터 유통까지 백신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체로 변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조했던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란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신”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펜데믹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 가운데 ‘백신 전초기지’ 목표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성과 측면에서도 한 단계 진화하는 ‘딥 체인지’를 실현시킬 예정이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전초기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을 분리해 2018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올해 4년 차를 맞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한지 4년 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굵직한 성과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최태원 SK 회장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화상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곧 SK의 사회적 역할”이라며 “SK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 차원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 나아가 지역사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기업의 보유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극적인 백신 개발과 계약 체결도 결국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역할 및 사회적 가치와 이어지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이 백신 확보를 위한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니나 그룹 전체의 그림을 그리는 총수로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반적인 백신 관련 사업 부문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개발부터 유통까지 '게임 클로저' 자신감 드러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든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생산(CMO) 및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당시 노바백스와 계약은 전 세계 보급물량으로, 국내 물량이 따로 확보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진하고 있는 계약은 기술이전 계약으로, 앞으로 자체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져 원활한 백신 보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며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 회장과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 수행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기반 통합관제센터에서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와 관련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전성을 갖춘 백신을 개발해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게임 클로저’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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