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에 열린 한국경제의 3가지 기회…삼성, 현대차 등 미국시장 약진 기대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취임하게 되면서 장차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바이든이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 법인세 인상, 다자주의로의 복귀 등은 한국 기업 경쟁력 및 시장 확보 등과 관련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바이든의 ‘친환경 드라이브’... 삼성전자·현대차·두산·한화 등 미래 사업 대비한 기업들, 새로운 도약 발판
바이든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2조 달러(한화 약 2175조원) 규모의 친환경 산업 투자다.
앞서 바이든은 2035년까지 전력부문의 탄소배출을 제로로,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 총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당찬 계획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풍력·태양광 에너지 및 친환경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은 산업구조의 재편을 의미한다. 물론 지속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친환경 산업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친환경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 한화 등 대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 비전에서 친환경 영상 디스플레이는 물론 태양전지 리모컨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3년 만에 수소차 넥쏘 2세대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바이든의 친환경 드라이브(drive)는 미래 사업에 대비해온 한국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생존을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법인세 인상, 한국 기업 ‘희’ vs 미국 기업 ‘비’ / 삼성, 애플보다 법인세 부담 낮아질 가능성↑
바이든의 또다른 핵심 공약은 법인세율 인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5%에서 21%로 낮춘 법인세율을 28%로 다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프쇼어링(off-shoring) 기업에는 추가 과세를 예고하고 있다. 즉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해 발생한 이익에 대해서는 30.8%의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바이든은 이를 통해 해외에 있는 자국 기업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자국민 일자리 증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울상이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인상이 S&P500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를 12% 낮춘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법인세를 부담, 상품 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한국 기업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기준 삼성전자(27.5%)는 애플(14.8%)보다 2배 이상의 법인세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최대 30.8%의 법인세를 물게 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 트럼프 지우고 ‘다자주의’로 신속 복귀…더 열리는 미국시장
아울러 바이든은 ‘트럼프 지우기’를 통해 ‘다자주의’로 신속하게 복귀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천명하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은 기업에 대한 관세 장벽 등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은 다자주의 통상 정책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내지는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바이든이 한국 등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화함에 따라 관련 통상 환경도 트럼프 행정부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시장이 더 열리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 환경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