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출시 맞춘 이통 3사 5G 요금제 다양화, 소비자 온도는 썰렁?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휴대폰 ‘갤럭시S21’의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 3사가 앞다투어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3사는 그간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된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중저가로 출시하며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통3사는 5G 시대를 맞아 가입자 확대를 위해 중저가형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공시 지원금을 확대하는 추세다.
■ 불붙은 마케팅 경쟁…공시 지원금 최대 50만원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21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후 KT는 공시 지원금을 당초 예고했던 금액에 비해 두 배 넘게 올렸다. KT는 16일 갤럭시S21의 공시 지원금을 요금제별로 26만 2000원에서 50만원 선까지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5일 발표한 10만 원에서 24만 원 선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 인상한 금액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발표한 26만 8000원에서 50만 원까지의 공시지원금을 의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공시 지원금은 8만 7000원에서 17만 원 선이다.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됐다. 이에 SKT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해당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던 부가혜택 등을 제외하고 일반 요금제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KT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와 '5G 심플' 2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중저가 5G 요금제 '5G 슬림+'와 '5G 라이트+' 2종을 이번 달 선보였다.
■ 무늬만 5G 중저가 요금제?/A씨,"고가의 5G요금제 유도, 5G도 무용지물"/B씨, "할인 요금제 사용하면 데이터 부족"
상당수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5G 상용화와 지원금 경쟁으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통신비 절감 등을 체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휴대폰을 구매했다는 A씨(21, 남)은 “최근 중저가 요금제가 많이 출시되었다고는 하지만 기기 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여주기식 가격 낮추기’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직장인 B씨(29,남)는 “혜택이 기존 요금제와 비슷하면서 가격만 낮춘 요금제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6GB 정도의 데이터를 소진하면 매우 느린 속도로 휴대폰을 이용해야 한다”며 “그게 답답해 다시 높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찾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이다. 정부와 이통3사는 5G의 성급한 상용화를 위해 무턱대고 요금제 가격 인하를 홍보하기에 앞서 현장에서 들리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무늬뿐인 요금제 인하와 공시 지원금 늘리기에 시장불신은 깊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