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5일 SK그룹이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가정할 때 SK텔레콤보다는 SK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로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내년 실적 전망 낙관적”이라며 “하지만 단기 인적 분할 이슈가 부각되면서 SK텔레콤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면 일정 부분 차익 실현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최근 SK텔레콤 인적 분할 가능성이 부각 중”이라며 “아마도 SK텔레콤 인적 분할 후 잔존 법인을 중간지주사가 아닌 SK텔레콤(통신부문)로 하면 정부 규제 이슈를 피할 수 있고, 올해 기업 분할 작업을 완료하면 공정거래법상 하이닉스 지분 30%를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일부 투자가들이 SK텔레콤 인적 분할을 호재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데 장기적으로 볼 때 과연 호재가 맞을까 하는 강한 의문이 든다”며 “결국은 SK㈜와 SK텔레콤 중간지주사 합병 가능성이 부각될 것인데 이 경우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주가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SK텔레콤 자회사 가치 부각도 이젠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며 “IPO 가격이 높다고 해도 어차피 SK㈜로 넘어갈 운명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아닌 SK㈜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SK텔레콤 인적 분할 이후 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SKT 통신부문)로 나눠져 2개의 상장사로 거래될 경우 현재 SK텔레콤 소액 주주들이 보유하게 될 중간지주사와 SK텔레콤 통신부문의 시가총액 합계가 현재보다 커질 것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실적 흐름 및 수급으로 보면 SK텔레콤 통신부문의 시가 총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통신주의 시장 인기를 감안하면 많이 커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우량 자회사 보유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중간지주사의 경우 SK㈜와의 합병 우려로 장기 저평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2015년 SK㈜와 SK C&C 합병을 앞두고 2014~2015년 양사 주가가 어떠한 흐름을 나타냈는지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만약 SK텔레콤 인적 분할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SK텔레콤 매수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가라면 SK텔레콤보다는 SK㈜를 매수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SK텔레콤 인적분할이라는 이슈가 대주주가 아닌 SK텔레콤 소액주주에게도 크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결국 중간 지주사가 SK㈜과 합병할 운명이라 보면 최고의 수혜주는 당연히 SK㈜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5G 성공을 통한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및 이익 증가를 확신하지 않는다면 굳이 SK텔레콤를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