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일상의 회복’ 도와줄까…렉키로나주의 4가지 승부처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개발명 CT-P59)가 가져올 효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렘데시비르·덱사메타손 등 이미 사용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코로나19에 1년 동안 시달려운 한국인들이 '일상의 회복'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부처는 4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가격, 사용시기, 후유증 방지 , 사망율 낮추기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과 사용시기는 희망적인 반면에 후유증 방지 및 사망율 낮추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셀트리온이 지난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렉키로나주에 대한 임상2상 결과를 발표것이 전부이다. 발표에 따르면, 렉키로나주를 맞으면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은 가짜약을 맞은 사람보다 54% 낮았고, 코로나 19 증상이 사라지는 기간도 최대 6일 앞당길 수 있다.
■ 가격은?=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무상공급' 호언...셀트리온은 ‘원가수준 공급' 약속
미국에서 백신 치료제는 1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고가이다. 서민들은 돈이 없어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따라서 렉키로나주의 공급 가격이 중요하다. 정부가 이를 '무상공급'할지 여부는 더 큰 관심사이다. 치료제의 대중화가 가능해져야 '일상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달 말부터 출시될 코로나19 치료제는 백신과 마찬가지로 무상공급할 것”이라며 “공급가액은 40만 원 정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셀트리온 치료제를)당연히 포함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렉키로나주의 치료제 무상공급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먼저, 공급가액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 렉키로나주의 원가에 대해서 발표된 게 없으며 ‘4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추측성일 뿐”이라고 답했다.
렉키로나주의 무료 공급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이야기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사용시기는?=빠르면 이달 말 사용승인, 승인 받으면 다음 날부터 투약 가능
사용 가능한 시기도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렉키로나주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허가전담심사팀을 통해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가 코로나19 치료제의 빠른 허가승인을 위해 심사 기간을 40일 이내로 단축한 만큼, 빠르면 이달, 늦으면 내달 초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으로는 허가 다음 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이달 말에서 내달 초에 허가 및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 결정 시점에 대해 정확히 얘기할 수 없다”며 “빠른 허가승인을 위해 심사 기간을 최대 40일 이내로 단축한 만큼, 해당 기간 안에 신속 처리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 무서운 후유증 막을까?=증중 악화확률 줄이지만, 미각및 후각 상실등 후유증 개선 효과는 없어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을 앓는 완치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만큼, 치료제가 후유증 억제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완치 3개월 후엔 탈모, 6개월 후엔 피로감이 주로 나타났다. 일부는 폐기능이 저하되고, 6개월이 지나선 폐섬유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으며,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임상2상까지 후유증 억제 효과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주는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을 줄여 위험 환자를 줄이는 효과가 핵심”이라며 “임상3상은 실험 대상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임상2상의 효과를 재확인하는 것일 뿐 후유증 개선 등 추가 효과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코로나19 유행 끝낼 ‘게임체인저’되나?=사망률 낮추는 효과 없어
전문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시기를 앞당기는 ‘게임체인저(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변화)’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어제(13)일 발표된 임상2상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기가 어렵다”며 “치료제의 경우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사망률을 낮춰야 하는데, 어제 결과에는 사망률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